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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2G 연속 펜웨이파크에 홈런 빼앗겼다...3안타→1안타 둔갑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홈런성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히고, 총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도 있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보스턴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4경기 연속 안타가 무산됐지만, 이날 첫 타석부터 깔끔한 타격을 보여줬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59가 유지됐다. 이정후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보스턴 투수 커터 크로포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붙은 88.6마일(142.6㎞/h) 컷 패스트볼(커터)를 잡아당겼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2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148㎞/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멀어쳐 발사각 24도 정타를 생산했지만, 공이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5회 3번째 타석에선 또 펜웨이파크에 홈런을 빼앗겼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크로포드의 낮은 코스 스위퍼를 잡아당겨 타구 속도 99.4마일(160㎞/h), 비거리 360피트(109.7m) 홈런성 타구를 만들었지만, 우익수 윌리어 아브레우 정면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전날(1일) 보스턴 1차전 9회 초 타석에서도 상대 투수 저스틴 슬레이튼의 몸쪽 컷 패스트볼(커터)를 받아쳐 100마일(160.9㎞/h) 377피트(114.9m) 대형 타구를 만든 바 있다. MLB 26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가 펜웨이파크 오른쪽 담장은 넘지 못했다. 2일 2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이정후는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크리스 마틴을 상대했다. 이번엔 수비 시프트에 안타를 빼앗겼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커터를 공략해 92.7마일(149.2㎞/h) 정타를 만들었고, 공이 투수 옆을 뚫고 2루 베이스를 스쳤지만, 우편향 수비 시프트를 가동한 보스턴 내야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유격수 세단 라파엘레가 거의 이동하지 않고 잡아냈다. 샌프란시스코는 5안타 빈타 속에 2득점에 그쳤다. 투수진은 6점을 내줬다. 2-6 패전. 1차전 0-4 패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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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먼시가 아니네...이정후 안타 뺏은 야속한 포구

'빅리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7경기 만에 출루에 실패했다. '수비 요정'으로 거듭난 맥스 먼시를 뚫지 못해 안타 한 개를 잃었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종전 0.292에서 0.250으로 낮아졌다. 이정후는 이날 '파이어볼러'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3번 상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국내 야구팬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다. 앞선 6경기에서 초구를 지켜보며 MLB 투수들의 공을 익히려고 했던 이정후는 이 경기 1회 초 첫 타석에선 글래스노우가 던진 높은 코스 95.8마일(154.2㎞/h)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돌렸지만, 타구가 외야로 뻗지 못하고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에 잡히며 아웃됐다. 1-1로 맞선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2볼-2스크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직구를 당겨쳤지만, 투수 방향으로 가는 내야 타구를 만드는 데 그쳤다. 투수가 1루수에게 토스해 아웃당했다. 샌프란시스코가 1-4로 지고 있던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 코스가 1-2루 사이였고, 157.2㎞/h 하드히트를 생산했지만 무키 베츠의 수비 범위였다. 글래스노우에 완패한 이정후는 8회 초 4번째 타석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섰고, 바뀐 투수 다니엘 허드슨을 상대했다. 상대적으로 구속이 느린 허드슨의 3루째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으로 타구를 보냈다. 맞는 순간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오른쪽으로 살짝 수비 시프트를 시도한 다저스 3루수 먼시의 글러브에 걸리고 말았다. 타구 속도가 97.2마일(156.5㎞/h)이었지만, 야수 반사력 앞에 범타가 됐다. 먼시는 지난달 21일 열린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안일한 포구로 실점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상위 타선에 고전하며 3점을 내준 상황, 주자를 2루에 이어진 위기에서 루이스 캄푸사노로부터 왼쪽 선상 타구를 유도했지만, 공이 그라운드와 먼시의 글러브 사이로 빠져나가고 말았다. 주자 매니 마차도는 홈을 밟았고, 야마모토는 이후 타일러 웨이드에게 추가 안타를 내주며 5번째 실점을 한 뒤 1이닝 만에 강판됐다. 하지만 먼시는 본토 개막전 이후 한 번도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감량을 시도, 핫코너(3루) 수비력 향상을 노렸던 그는 이날(4일) 샌프란시스코전 이정후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기 전에도 자신에게 향한 타구 3개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이정후도 수비 력이 나날이 좋아지는 먼시 앞에 안타 한 개를 잃었다. 이날도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152㎞ 이상 강한 타구) 2개를 생산한 점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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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보호선수 제외...자존심 구긴 최주환 "1순위, 긍정적으로 생각"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최주환(36)이었다. SSG 랜더스 주축 선수였던 그는 보호선수(35명)에서 제외됐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8시즌 26홈런·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시선을 모은 그는 2020시즌에도 좋은 성적(타율 0.306·16홈런)을 낸 뒤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4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주가가 치솟았던 최주환은 SSG 유니폼을 입고 뛴 두 번째 시즌(2022) 타율 0.211·9홈런으로 부진했다. 2023시즌 홈런 20개를 치며 장타력을 회복했지만, 타율은 0.235에 그쳤다. SSG는 젊은 선수를 보호하고 샐러리캡을 줄이기 위해 최주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이적이다. 최주환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갑자기 바뀐 환경에 놀라긴 했지만, 1순위로 지명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필요하다는 의미 아닌가. 예상하지 못했던 키움이 나를 지명한 좀도 그렇다"라고 전했다. 최주환은 "두산·SSG 소속으로 키움을 상대할 때마다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거들도 많이 배출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나도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키움엔 두산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원석이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김혜성과 조상우도 있다. 최주환은 "키움은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이다. 우천 순연 경기가 많지 않아서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2023시즌 최하위(10위) 키움 히어로즈는 전력이 더 약해졌다. 간판선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은 병역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도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이적했다. 키움 전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량이 검증된 최주환 역할이 중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최주환은 공격력을 보고 영입한 선수다. 타점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타순에 세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호재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수비 시프트(타자 타구 데이터나 성향을 분석해 야수의 위치를 옮기는 전략)를 제한한다. 2루를 기준으로 특정 방향에 야수를 몰아 넣는 수비는 금지된다. 좌타자 최주환은 2023시즌 우측 타구 비율이 50.5%였다. 당겨쳐 만든 타구가 많았다. 그는 "아무래도 수비 시프트 제한이 나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올 시즌(2024)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다시 내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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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30홈런’ 복귀 다짐한 김재환 "20개 칠 거면 미국 안 왔다"

"모든 분이 원하는 숫자는 30개다."김재환(35·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12월을 미국에서 보냈다. 마무리 캠프에서 자진해서 이승엽 감독과 구슬땀을 흘린 그는 두산 팬 미팅을 마친 후 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시설은 이미 동갑내기 손아섭(NC 다이노스)이 기량 향상 효과를 보며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게다가 강정호가 유튜브를 통해 김재환의 부진(2023년 타율 0.220 10홈런)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 터였다.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김재환은 미국행 성과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15일 두산 창단 기념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성과는 3개월은 지나야 알 것 같다"면서도 "'잘 배우고 왔다'고는 말할 수 있다. 그 말에 조금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김재환은 훈련 당시 강정호의 개인 방송에도 직접 출연했다. 당시 그는 "4~5년 정도 고민했던 포인트를 정호 형이 잘 짚어줬다. 몇 년 동안 훈련할 때마다 '이건 분명 아닌데'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그게 해결된다는 느낌을 분명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에게도 "최근 6년을 나눠보면 앞에 (좋았던) 3년이 있고, 최근 안 좋았던 3년이 있었다. 이래서 안 좋았고, 그래서 좋았다는 식으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김재환은 강정호와 영상 인터뷰에서 "정호 형이 나를 못 믿더라. 계속 (올 시즌 성공 기준으로) 20홈런을 이야기한다. 속으로 '그럴 거면 미국까지 왜 왔나'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면서 "팬분들과 감독님, 내 생각이 모두 같다. 모든 분이 원하는 숫자는 (홈런) 30개다. 미국까지 왔으면 그 정도는 바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내가 30개를 쳐야 두산도 우승할 수 있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도 4번 타자의 부활을 믿는다. 이 감독은 "(미국 훈련이) 괜찮았다고 하더라. 지난해 가을에도 함께 열심히 땀을 흘렸다. 강정호를 찾아가 (따로) 레슨을 받을 만큼 선수가 (부활을) 간절하게 바란다. 팀에서 (중요한) 위치라는 것도 분명 잘 느끼고 있다"고 바라봤다.좌타자인 김재환을 괴롭혔던 수비 시프트가 사라지는 것도 긍정적 변수다. 당겨치는 타구가 많았던 그는 극단적인 시프트에 안타를 유독 많이 빼앗겼다. 이는 기록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를 흔들어놨다고 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안 좋았던 성적에 시프트 영향도 컸던 것 같다. 나름대로 시프트에 맞게 (타격을) 바꿔 보려고 한 게 내게 마이너스가 됐다"며 "사람들은 '밀어 치면 되지 않나'라고 말하지만, 그러면 안타 1개가 나오더라도 내 타격 밸런스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더 짧게 치려고 하고, 밀어서 왼쪽으로 치려고 한 게 내 장점을 사라지게 한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김재환은 "시프트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내 생각을 바꿨을 것 같다. 그동안 잠실에서 뛰면서 '대체 어디로 쳐야 하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외야로 치면 외야수에게 잡히고, 짧게 치면 내야수에게 걸린다'고 여겼다. 이제 시프트 여부보다는 내가 생각을 다르게 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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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익수'는 없다, 오재일·김재환·추신수 동반 부활할까 [IS 포커스]

KBO리그가 2024시즌부터 수비 시프트를 제한한다. 시프트는 철저히 당겨치는 타자를 봉쇄하고자 수비수, 특히 내야수를 한쪽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전술이다. 이 과정에서 야수가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려 경기 시간을 지연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야구의 박진감을 떨어뜨린다는 목소리도 높았다.이에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지난해부터 시프트의 범위를 제한했다. 내야에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최소 4명의 야수를 둬야 하고,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서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에 KBO도 새 시즌 시프트 제한을 도입한다. 구체적인 시행 규칙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MLB의 세부 시행 규칙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크다.수비 시프트와 힘겹게 싸웠던 좌타자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당겨치는 좌타자가 많은 KBO 특성상, 2루수를 우익수 앞 외야까지 후진 배치하는 ‘2익수(2루수+우익수)’ 전략이나, 1~2루 사이에만 세 명의 내야수를 두는 전술 등 그동안 좌타자를 향한 극단적인 시프트가 많았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김재환(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 강백호(KT 위즈) 등 왼손 거포들이 집중 견제 대상이 돼왔다. 실제로 오재일의 지난해 오른쪽 타구 비율은 43.2%였고, 김재환은 41.8%, 김현수는 40.4%, 강백호는 40.9%로 높은 편이었다. 추신수(SSG 랜더스)와 최주환(키움 히어로즈)의 타구도 50% 이상 오른쪽으로 갔다. 수비 팀들은 오른쪽에 많은 야수를 배치, 이들이 당겨친 타구를 잡아냈다. 공교롭게도 모두 지난해 타격 부진을 겪었던 선수들이다. 오재일은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 김재환도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에 그쳤다. 통산 3할 타율(0.314)에 빛나는 김현수도 시프트가 활발해진 2021년부터 세 시즌 동안 3할 타율을 넘기지 못했다. 강백호도 부상 및 부진 끝에 지난해 타율 0.265 8홈런 39타점으로 부진했다. 추신수는 출루율(0.379)에 비해 타율이 0.254로 너무 낮았고, 최주환은 20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 0.235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개인의 기량의 저하 탓도 있겠지만, 잘 맞은 타구가 촘촘한 수비 시프트에 잡히는 모습도 많았다. 안타가 될 타구가 범타로 이어져 슬럼프가 길어지기도 했다. 선수들도 고민을 여러 번 토로하기도 했다. 극단적인 시프트를 극복하고 좋은 타격 성적을 거뒀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우측 타구 타율 0.434) 구자욱(삼성·0.432)도 시프트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았다. 실제로 MLB의 좌타자들은 큰 효과를 봤다. 2023시즌 MLB 좌타자들의 타율은 2022시즌(0.287)보다 상승한 0.297이었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좌타자의 당겨치는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도 2022년 0.258에서 2023년 0.288로 크게 상승했다. 땅볼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KBO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A 구단 코치는 “시프트로 고전했던 좌타자들의 타격 성적이 (올 시즌) 소폭 상승할 것이다. (시프트가 없어지면) 타자의 심리적인 측면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비 코치 출신 B 지도자는 “수비수, 특히 2루수의 부담이 이전보다는 커질 수 있다. 리그 전반적으로 (좌타자들의) 공격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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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그토록 기다린 스윙...'진짜' 이정후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진짜다.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돌아왔다. 이정후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꾸준히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 이제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호쾌한 타구를 많이 생산했다. 이정후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바로 맞히는 장타를 치고 2루를 밟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서 깔끔한 우전 안타를 쳤다. 6회는 밀어 쳐서 좌전 2루타를 쳤다. 0-2로 끌려가던 키움에 반격 기회를 열었고 후속타가 나오며 팀의 첫 득점까지 해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2)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MVP(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쥔 선수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비해 빠른 공 대처력을 키우려 했고, 종전 타격 폼보다 스탠스와 톱 포지션(배트를 잡는 손의 위치)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타격감이 좋았지만, KBO리그 개막 뒤 첫 한 달 동안 타율 0.218에 그쳤다. 끝내기 홈런, 한 경기 3안타 등 반등 발판은 만들었지만, 좀처럼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진짜 제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 지난 주중(9~11일) 치른 LG 트윈스와의 3연전 모두 안타를 쳤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지난 시즌 타격 폼으로 돌아갔다. 이정후는 13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멀티 히트(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두산전에서 나온 타구는 모두 정타였다. 부진했던 4월에도 타구 속도는 빨랐지만, 수비 시프트를 가동한 야수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이날 안타 3개 중 2개는 그야말로 수비를 뚫었다. 타이밍 싸움도 밀리지 않았다. 1회는 몸쪽(좌타자 기준)으로 붙는 슬라이더를 당겨쳤고, 3회는 3구 연속 슬라이더에 이어 들어온 최원준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해 총알처럼 빠른 오른쪽 타구를 만들었다. 왼쪽 선상에 떨어진 6회 말 기록한 2루타도 빗맞은 타구로 보였지만, 직구를 밀어치는 스윙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고 한 게 주효했다. 특히 이 타석에서의 결과는 0-2로 지고 있던 키움이 1-2, 1점 차로 추격하는 발판을 만드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키움은 불펜진이 8·9회 각각 1점씩 내주며 추격에 실패했다. 불펜진이 버텼다면, 이정후가 만든 추격 1득점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특유의 클러치 안타는 지난 시즌 이정후가 자주 보여주던 모습이다. 스윙에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7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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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낯선 중간 성적표, 사령탑은 "뚫고 나가야"

지난해 타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올 시즌 중간 성적표가 너무 낯설다. 이정후는 지난 7일까지 타율 0.221(113타수 25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격 1위였던 그가 올해는 규정타석을 채운 64명 중 타율 54위까지 떨어져 있다. 시즌 초반임을 고려하더라도,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역대 통산 타율 1위(0.338)에 오른 타격 천재의 성적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달 들어 이정후는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 타순에는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 타격감을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이정후는 6일 SSG 랜더스전 4타수 무안타, 7일 경기에선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5로 뒤진 2회 초 2루타 1개를 뽑았다. SSG 1루수 최주환이 제자리에서 타구를 잡으려고 했지만 타구가 워낙 빨라 글러브를 맞고 빠져나가는 행운도 작용했다.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나선다. 선수가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키움 구단도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 빅리그 진출을 대비해 이정후는 스프링캠프부터 타격폼 수정에 나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이정후는 아직 제대로 반등하지 못한 상태다. 홍원기 감독은 "현재 이정후의 타구 질은 나쁘지 않다. 물론 헛스윙 비율이나 볼에 스윙하는 경우가 조금 늘었지만, 타구 스피드는 (이전과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며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이정후 걱정'이라고 하더라. 결과가 좋지 않을 뿐, 각종 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7일까지 이정후의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은 0.222로, 개인 통산 0.354를 한참 밑돈다. BABIP이 낮은 건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비 시프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상대 팀은 좌타자 이정후의 당겨치기에 대비해,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수비를 우측으로 많이 수비수를 이동한다. 배트 중심에 맞은 안타성 타구도 상대 수비에 자주 걸리고 있다. 이렇게 상대의 수비 시프트에 걸려 안타가 줄어들면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스윙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홍원기 감독은 "시프트를 신경 쓰면 타격 메커니즘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가 이를 잘 극복해 자신만의 타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후도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기습 번트를 시도하는 등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정후 스스로가 시즌 초반의 난관을 타개해야 한다. 이정후의 부진 속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랐던 키움은 최근 4연패를 포함, 13승 17패(8위)로 부진하다. 이정후는 슬로 스타터 유형이다. 통산 성적을 보면 4월 타율이 0.286으로 가장 낮다. 반면 5월 0.362로 가장 높다. 홍원기 감독은 "출루나 안타로 뚫고 나가야 한다"며 "인플레이 타구가 좀 더 안타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9 07:15
메이저리그

변화 많은 2023 MLB, 경기 시간↓ 타율 득점 도루 재미↑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올해 도입한 '피치 클록' 규정은 경기 시간 단축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MLB는 4월 개막 한 달 동안 9이닝당 평균 경기 시간 2시간 37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시간 5분보다 28분이나 단축됐다.'피치 클록' 도입 영향이 크다. 올 시즌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이 끝나기 8초 전에 무조건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투수가 '피치 클록'을 어기면 볼 1개,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피치 클록' 위반은 지난달 총 425경기에서 313차례 발생, 경기당 0.74개를 기록했다.도입 전만 하더라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경기 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공감한 MLB 사무국은 과감히 결정했다. MLB 경기위원회 투표에선 선수 측 위원 4명이 피치 클락 도입과 수비 시프트 금지에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11명의 경기위원회 위원 중 6명의 사측 위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피치 클록' 도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AP통신은 "선수들은 물론 직원들도 (경기 시간이 줄어들어) 가족들이 깨어 있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MLB는 이 외에도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고 베이스를 종전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키웠다. 이에 따라 경기 시간은 줄고, 타율과 도루 득점은 늘었다. 뉴욕 양키스의 주전 1루수인 좌타자 앤소니 리조는 "(시프트 금지로) 안타 10개 정도는 이득을 본 기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루는 25년 만에 최고인 40%나 증가했다. 지난해 1.0개였던 경기당 도루가 올해 1.4개로 늘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업체인 엘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경기당 도루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아졌고, 도루 성공률(79.2%)은 역사상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스럽게 경기당 득점은 지난해 8.1점에서 올해 9.2점으로 늘었다. 새 규칙 도입을 자문한 테오 엡스타인 전 보스턴 레드삭스 사장은 "단순히 홈런으로 점수를 뽑는 것보다 인플레이 타율이 증가하고 도루도 늘면서 경기가 훨씬 재미있어졌다. (변화에 따른) 효과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3.05.02 10:32
프로야구

이정후가 타율 53위? 이유 있는 기습 번트 시도

53위. 2022시즌 KBO리그 MVP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개막 첫달(3~4월) 위치한 타율 순위다. 그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218를 기록,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61명 중 53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정후 아래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추신수(SSG 랜더스)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이름값 높은 다른 타자도 있다. 하지만 이정후의 저조한 타격 성적이 더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통산 타율 1위(0.339)에 올라 있는 리그 대표 교타자다.이정후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 7회 3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에릭 페디와의 초구 승부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결과는 파울. 앞선 1·4회 승부에서 상대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 공략해 고전했고, 이 승부에선 아예 초구부터 출루 의지를 전했다. 승부 결과는 또 삼진이었다. 페디의 2구째 체인지업에 휘두른 배트가 허공을 갈랐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향하는 투심 패스트볼에도 헛스윙했다.이후 이정후는 3안타(한 경기 기준)도 해냈고, 끝내기 홈런도 쳤다. 4월 23일 SSG 랜더스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시즌 보여준 그 강렬한 타격 퍼포먼스는 나오지 않고 있다.이정후는 팀이 3연패 위기에 있던 4월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5회 초 타석에서도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한현희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공이 들어오자, 자세를 낮춘 뒤 번트를 대고 1루로 뛰었다.결과는 포수 앞 땅볼 아웃. 이정후의 의도는 좌측 선상으로 흐르는 공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너무 짧게 떨어졌다. 그래도 1루 주자 김혜성을 2루에 보냈다. 이 상황은 엄밀히 주자가 먼저 2루로 뛰고, 타자가 대응한 런 앤드 히트 작전이었다.더그아웃에 당도한 이정후는 손에 쥔 헬멧을 나무 선반에 살짝 내리쳤다. 흥분하진 않았지만, 인상을 쓰며 아쉬움을 전했다.리그 최고 타자가 절실한 자세로 출루 의지를 드러낸 덕분일까. 롯데는 이후 에디슨 러셀이 좌중간 2루타, 이원석이 좌전 안타를 치며 2-2로 맞섰고, 박찬혁까지 좌전 2루타를 치며 역전했다. 승부에선 뒷심 부족으로 3-5로 졌다.이정후는 3할 2~3푼 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었던 지난해 5월 25일 LG 트윈스전에서도 기습번트를 해 안타를 만들었다. 그땐 타격감이 좋았다. 앞 타석에서 홈런도 쳤다. 그야말로 수비 시프트 격파를 위해 허를 찌른 것.올 시즌 보여준 기습번트는 그 의도가 전혀 다른 것 같다. 떨어진 타격감과 안 좋은 성적에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 보인다. 데뷔 2년 차였던 2019시즌 이후 좀처럼 시도하지 않던 타격이다. 이정후의 낯선 타율 순위와 낯선 스윙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정후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현장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의 말에 이정후는 "나는 내가 걱정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안희수 기자 2023.05.01 17:20
프로야구

맹타·홈런 이후 침묵...이정후, 16G 기준 1할은 처음

반등 발판은 만들었지만, 좀처럼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까지 0.207였던 타율은 0.194로 떨어졌다. 개막 16경기를 치른 시점에 이정후가 1할대 타율에 머문 시즌은 처음이다. 이정후가 치는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다. 키움 전력분석팀과 자신도 타구 속도는 더 빨라졌다고 본다. 야수 정면으로 향하거나, 수비 시프트에 걸리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공을 잘 골라낸다. 하지만 좀처럼 ‘몰아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예년이라면, 슬럼프 탈출 계기를 만든 뒤 조금씩 제 페이스를 찾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홈런과 2루타 1개씩 기록하며 3안타를 쳤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14일 KIA전에서는 3안타·4타점, 16일 KIA 3차전에서는 연장 10회 말 끝내기 홈런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선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19일 2차전에서는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정후가 6번 이상 타석에 나서 출루조차 하지 못한 건 데뷔 뒤 2번째다. 이정후는 21일 SSG전 6회 초 3번째 타석에서 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몸쪽으로 붙은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22일 SSG 2차전에서 다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게 현장 지도자, 야구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그는 현재 리그 대표 아이콘이자, 통산 타율 1위에 올라 있는 콘택트 달인이다. 그러나 결과가 계속 좋지 않으면, 이정후로 심리적으로 몰릴 수 있다. 3안타·끝내기 홈런·에이스급 투수 상대 홈런 등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는 계속 만들고 있지만, 좀처럼 좋은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정후답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23일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다. 좌완 오원석이 SSG 3차전 선발 투수다. 이정후는 타율 1위(0.349)에 오른 지난 시즌도 오원석 상대 타율이 0.231에 불과했다. 안희수 기자 2023.04.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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